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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마
하.지.마 #07 전설의 레전드 마케터를 만나다. (1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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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렇게 전쟁터 같은 마케팅 세계에 입문하였고, 나나스비 브랜드에는 아주 잠시 있다 본격 책임을 맡게 되었나니.. 그것은 바로 염색약이였다. 왜 특정 브랜드가 아닌 “염색약” 이라는 카테고리냐 하면은 그것은 조금 이따 설명하기로 하고! 그 배경이 될만한 헤어 브랜드 이야기를 잠깐 해보기로 하자.
국민 샴푸 엘라스틴이 있는 엘지생건에는 사실 우리에게 익숙한 다른 브랜드들이 많았다. 더블리치라는 샴푸를 아시는지? 응답하라 1997 정도의 공감대가 가능하다면 저 이름을 들어본 바 있을 것이다. 더블리치는 한예슬씨가 모델도 했을만큼 존재감 있는 브랜드였다. (그런 브랜드가 지금은 사라졌다는 게 조금은 아쉽) 당시 엘지생건이 운영하고 있는 헤어 브랜드는 넘버원 엘라스틴 뿐 아니라, 더블리치, 큐레어, 그리고 저가 시장의 데뷰가 있었다. (요즈음 응답하라 시리즈, 얼마 전 큰 인기를 끌었던 영화 건축학 개론 등에서 보았던 그 브랜드 '데뷰' 맞다.)
무려 한예슬이였다. 내가 막 입사했을 때 팔던 더블리치 블랙레시피 (이미지출처:http://goo.gl/MQJMwi)
한 회사의 운영 브랜드가 나뉜다는 것은 각자 맡은 역할이 다르다는 것인데 여기서 짧게 원론적 마케팅 이야기와 연결하자면 '시장세분화', '포지셔닝', 섞어 말하자면 'STP'가 있겠다.
'모발 세정제 샴푸' 라는 시장에서 몇가지의 기준을 두고 시장을 쪼개는 것이 시장 세분화, STP에서 S에 해당하는 Segmentation 이라 할 수 있다. 각 세분시장이 X축, Y축이 또렷하게 그려지는 선명한 요소로 딱 나뉜다면 좋겠지만 마케터들이 긋는 선이 평면적이지 못한 경우도 많다. (세분화가 잘못된 것이라고 평가해야 할까? 그건 잘 모르겠다.) 아무튼 예쁘게 그래프 나오는 것보다 중요한게 T에 해당하는 Targeting 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어찌되었든 구분해 놓은 시장을 원하는 명확한 소비자가 존재하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S-T 의 합이 잘 맞는 것이 되고 그것이 곧 포지셔닝 Positioning 이다 (라는 것은 나의 생각)
엘라스틴은 지금과는 조금 차이가 있겠으나 당시에는 프리미엄을 지향한 샴푸였고, 전지현의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머릿결의 대명사가 되는 것을 꿈꾸는 브랜드였다. 이 브랜드는 지금도 “엘라스틴 했어요” 로 압축할 수 있는 강력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니, 우리나라의 생필품 역사에 한 획을 선명하게 그어준 브랜드라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퇴사한 이후에 돌이켜 생각해보니, 어찌되었든 참 멋진 브랜드다.
큐레어는 머리가 간지러운 사람들의 빛과도 같은 샴푸가 되는게 목표였고, 두피/비듬 케어 목적의 시장을 담당하는 브랜드였다. (기억하는 이들이 좀 있으려나) 데뷰의 역할 또한 대단히 명확했다. 저가. 싸게. 더 싸게! 다른 모든 것은 데뷰 라는 브랜드 안에서 가격과 타협이 가능했다. 그렇게 해서 '놀랍게도' 이 브랜드는 여전히 심심치 않게 발견되는 유서깊은 브랜드다.
그리고 09년 그 당시에 막 태어난 브랜드가 있었으니, 한방 샴푸 리엔 이였다. 리엔 특집은 나중에 다시 한번 글을 다루어야 겠다. (나에게는 애증의 이름 리엔!) 한방이라는 매우 또렷한 색을 가진 브랜드이으므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자, 뜸들려온 '더블리치'를 이야기하자면, 순서가 맨 뒤인 이유가 있다. 엘라스틴 이전에 나름 고급향 브랜드로서 만들어지던 이 브랜드는 사실 엘라스틴 탄생 이후 방향이 살짝 모호해 진 것은 사실이였다. 엘라스틴과 카니발라이제이션이 없다고 볼 수 없던 이 브랜드는 결국 생명력을 새로이 부여받기 위해 선택한 것이 '스타일링 지향' 브랜드였다. 그래서 더블리치는 헤어 스타일링 제품들, 왁스나 스프레이 등과 함께 염색약을 운영하는 브랜드가 되었고, 그렇게 수년의 생명을 더 이어오다가 최근에 사라졌다.
갑자기 헤어 브랜드의 역사 서술에 너무 긴 문장을 할애했는데;; 아무튼 간에 나는 '더블리치'팀에 배치된 존재감 없는 신입이였으므로, 그 중에서 가장 작은 비중을 가지고 있던 '염색약'을 맡게 된다.
여기서 '맡았다'라는 표현의 무게감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말 그대로 '맡은 것'이다. 이 신입사원 마케터의 생각대로 움직인다는 뜻이다. 아무리 그 비중이 작은 제품군이언정, 나 같은 신입한테 '너 해라' 라고 할 수 있는건가? 나의 망설임, 공포, 고민은 정말 생각보다 큰 것이었다. 게다가 난 염색도 잘 안하는 나름 범생이였는데!!
어버버 시장 공부를 하고, 염색약의 원리(이거까지 알아야 되나 싶었지만)를 배우고, 연구소, 공장에 담당자 분들 인사 다니고 할 즈음에! 나는 마치 구전설화 속 인물과 같은 느낌의, 예를 들자면 사자왕 리처드나, 삼국지의 조운 같은 사기 캐릭터 느낌이 풍기는.. 하지만 살아있고 여전히 엄청난 열정을 가진 마케터 J 를 만나게 된다.
아.. 만났을 뿐인데 글이 너무 길어졌다. 기니까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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