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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마
하.지.마 #04 모르는 용어의 난무. 잔뜩 쫄아버린 공돌이 출신 마케터K ㅠ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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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들어간 '생활용품사업 마케팅' 이라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이제 진짜 마케팅 이야기들이 나올 예정이므로, 지금까지 잡담에 읽기가 지쳤던 분들은 다시금 눈에 초점 또렷히 잡아 주시길! ㅎ
모든 재화와 서비스는 마케팅을 동반하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Hard 하다고 할 수 있는 영역이 FMCG 시장이다. FMCG 라 함은, Fast Moving Consumer Goods. 굉장히 순환이 빠른 소비재 시장이라는 의미이다. 대표적으로 해당되는 시장이 식품과 생활용품 되시겠다. 우리는 매일 매일 이를 닦고, 밥을 먹고, 머리를 감고, 과자도 먹고, 밤에 라면을 끓이고, 빨래를 한다. 이렇게 매일 매일 소비되는 필수 소비재들은 당연히 회전이 빠르고, 그만큼 시장도 크다. 그래서 시장 참여자도 많고, '그래서 치열'하다.
자, 이게 다 fmcg 시장에 해당한다고 보면 된다. 먹고,씻고,빨고,마시고,바르고.. 거대한 시장이다. (출처:위키피디아)
우리나라 최고의 FMCG 기업인 'LG생활건강(이하 엘지생건)' 이니, 치열하기로 만약에 둘째라면 최고가 되었겠는가. 정말 치열한 곳이다. 이 순수한 뇌를 가진 건축공돌이가 맞이 할 미래는 절대 '웃음'은 아니였던 것이다.
나나스비 팀에서 나는 화장품 까대기와 택배 발송부터 시작했다. 이러한 제품 마케팅에서 어찌보면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것은 '직접 보고, 써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줄기차게 박스를 나르고, 박스를 보내는 일도 많았다. 나는 애초에 스스로 대단한 고급 인력이라는 인식을 가진 적이 없으므로, 그런 일은 그냥 즐겁게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정작 공포는 다른 곳에서 왔다.
이제 선배들과 한자리에서 브랜드 플랜에 대해 논할 때 똑부러지는 언니들이 많은 엘지생건 답게 치열한 이야기들이 오갔다. 그런데, 대체로 내가 의미를 모르는 단어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FMCG(앞서 잘난 척 설명했지만, 당시엔 난 이것도 몰랐다.), ATL, BTL, IMC, STP, 포지셔닝, USP, TPO 등등...
이걸 모르는 인간이 엘지생건 마케터가 되었다는 것 자체가... 공모전의 폐혜라고 해야 할까... 헝 ㅠㅠㅠㅠㅠ 멘붕의 연속. 그런데 더 적응되지 않는 것은 그 토론의 문화였다.
공돌이의 정공법을 잠깐 설명하자면, 우리에겐 언제나 '정답'이 있다. 그것은 철저하게 계산된 공식에 의해, 다양하게 실험된 실험값 테이블에 의해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증거'를 수반하여 '정답'이 산출된다. 건축공돌이라면 C=T 를 모두들 알고 있겠지!? 그렇게 세계는 평화롭게 답을 가지고 있으며, 그게 아니면 무조건 잘못된 것이니 내가 인장력과 압축력의 평형 원리를 깨치기 전까지 나는 애송이에 불과하다... 라고 해야 할까.
그런데, 마케팅은 다르다. 아니 인문적 배경의 모든 결정은 그것과는 다르다. 요즈음은 과학적인, 자동화된 마케팅 툴에 대한 제안과 연구도 많지만
어찌되었던 그 결정은 '논리적 설득 과정'을 통해 서로 '이야기' 해 보고 결정한다.
처음에 나는 너무 경직되어 토론에 끼어들지 못했다. 그럴수록 더 초조했지만, 근거없이 말할 수 없다. 라는 강박이 있었던 것 같다.
이게 낫지 않아? 아냐, 차라리 이렇게 해보는 게 맞나? 내가 마트 가서 보니까 고객이 이렇더라구. 그러니까 이게 맞지 않나. 등등...
초 신입사원으로서 한마디 말도 못하고 그 풍경을 보고 있자니 도저히 이해가지 않는 것이 바로 그 '이야기'였던 것이다. 아니 뭐야, 다 지 생각을 얘기하는거잖아? 근거가 그냥 내가 본거야? 아니 무슨.. 저런식으로 결정을 해도 돼? 너 혼자 생각 아니야?? 라고 속으로 생각할 즈음, 니 생각은 어때요? 하고 팀장님이 물어오신다. 하하하하하하 네네 저요... (뭐라고 말 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다)
그렇게 해서, 나는 꽤 초반에 내성적인 아이로 알려졌음이 분명하다. 내성적인 마케터, 뭔가 신선하지 않은가 하하하..하..하... 그런데 정말 함부로 떠들 수가 없었다. 난 아는게 없다는 강박에 플러스 나의 의견이 진짜 제품이나 활동에 즉각 반영된다는 공포.
물론 벌써 7년이나 전의 이야기다. 지금의 나는 업무상 꽤나 수다스럽고, 되려 고집까지 부리는 인물이 되어버렸지만, 그때의 나는 그랬다. 여기서 본론 한가지를 정리하고 넘어가자면, 마케터는 기본적으로 떠들기를 좋아해야 한다. 나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또 까이는 것에 주눅들면 안된다. 이야기의 배경에는 항상 이론보다는 '고객관찰'이 있어야 한다.
분석적 접근의 마케팅이 좋다면, 차라리 전략기획 같은 부서가 어울릴지도 모른다. 사실 모든 사업, 비즈니스라는 것이 마케팅이기 때문에 이런 부서 구분도 조금 우습다는 생각을 하지만 굳이 쪼개자면 그렇다. 마케터는 회사 입장에서 보자면 영업사원과 함께 회사 밖의 시장을 센싱하는 맨 앞줄의 부서이다. 그런만큼 수다스럽게 시장을 떠들 줄 알아야 한다.
자..그래서 나는 어떻게 회사에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을까?
거기엔 내 마케팅 인생의 은사라고 할 수 있는 빛 한줄기...
멋진 팀장님 한분이 계셨다.
다음 편에 그 레전드 팀장님 이야기를 계속!
[등장 용어 간단 정리!]
1) FMCG : Fast Moving Consumer Goods. 생필품 소비재 시장. 순환이 빠른 시장을 의미한다.
2) ATL : Above the line. 전통적인 Push형 매스미디어를 의미한다. 예를 들자면 tv광고, 라디오 광고, 신문 지면 등
3) BTL : Below the line. 매체 광고 외 활동을 아우르는 표현인데, 예를 들자면 현장 이벤트나 온라인 체험단 운영 등이 해당된다. BTL은 솔직히 애매하면 다 BTL이라고 말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요즈음은 오히려 ATL보다 중요하지 않나 싶다.
4) IMC : Integrated Marketing Communication. 되게 있어보려고 노력한 느낌의 표현인데, 사실은 당연한 이야기이다.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때 ATL 과 BTL을 적절히 섞어 최적,최고의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이다. 정말 당연한 얘기 아닌가..!
덧) 워낙 많은 매체가 존재하고 콘텐츠의 형식이 다각화 되면서, ATL과 BTL의 전통적 구분 또한 모호해지지 않나 싶다. 이제 ATL도 꽤나 정교한 타깃팅이 가능하게 진화하고 있고, 단순 PUSH가 아닌 반응형 광고들이 탄생하고 있다. 그리고 BTL적인 활동들이 실제 고개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발생한다고 볼 수 있는데, 갈수록 ATL보다도 중요한 활동이 아닌가 생각된다.
일부 등장 용어들이 더 있지만 다 해버리면 다음에 할말이 없으므로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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